車업계, 환영 속 아쉬움...이유는?

박종진·김보형 기자 2009.04.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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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세제지원 + 자체 할인 = '쏘나타' 340만원 이상 할인?

국내 자동차 업계가 12일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 확정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지원여부 및 구체적 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신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정부 세제지원 규모에 걸맞은 업계 차원의 할인 방안 마련, 검토 중인 추가 지원안 현실화를 위한 자구책 추진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신차판매가 늘어나 내수활성화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어려운 자동차 내수시장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방안과 관련한 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5월 '쏘나타' 340만원 이상 싸질 듯...판매 진작 기대



먼저 정부가 ‘1999년 12월31일 이전 등록된 차량을 12일 현재 보유한 사람이 내달 1일부터 신차를 구매하면서 앞뒤 2개월 내에 기존 차량을 폐차하거나 양도할 경우’로 혜택 대상을 확정해 막연히 신차구입을 미루던 수요가 구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이후 일 평균 계약대수가 현대차는 2600대, 기아차는 1800대 선으로 지난 1, 2월에 비해 10~44%가량 급감해 업계는 역효과를 우려해왔다.

세제혜택 대상자들의 할인폭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감면금액에다 추가로 각 업체가 제공하는 할인금액도 더해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126,300원 ▲700 +0.56%)와 르노삼성 등은 이번 달에 이미 6~7년 이상 된 노후차량에 대한 최대 50만원 가량의 자체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날 "자동차세제 혜택에 버금가는 수준의 할인 프로그램을 자동차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GM대우, 쌍용차 (5,300원 ▼10 -0.19%) 등 다른 업체들까지 포함해 5월에는 더 큰 할인 폭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시행 중인 조건을 준용한다면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쏘나타 2.0 트랜스폼’은 세제혜택 190만원에 업체할인 150만원(기본할인 100만원 + 노후차량 교체할인 50만원)을 더해 340만원 가량 싼 가격(1814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아반떼’는 187만원, 기아차 ‘쏘울 2U 고급형’ 213만원, 르노삼성 ‘SM3’는 236만원 각각 싸게 살 수 있다.

정부는 대상이 되는 노후차량을 전체 등록대수의 32.6%인 548만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업계는 신차 구입 고객의 20%선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다른 지원안은...", 자구노력 부담

업계로서는 아쉬움과 부담도 있다. 당장 정부 시행안에 맞춰 자체 할인안을 마련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정부는 업계의 노력 차원에서 현행 시행되는 안보다 조금이라도 더 할인폭을 넓힐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영업이익률이 5%안팎인데 정부 대책과 유사한 수준의 할인을 더 하라는 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5월 시행을 앞두고 이달 판매 감소 역시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차보조금 지원(100만원 가량), 환경개선부담금 폐지 등 추가안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이번 발표에서는 빠졌다. 오는 6월말이면 만료되는 전 차종 개별소비세 30% 인하안도 연장될지 알 수 없다.

최근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화해무드를 보이는 노사관계와 각종 업계 자구노력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면 지원안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금이 투입되는 부분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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