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가 경북 경주 지역 선거를 지원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친이(친 이명박)vs친박(친 박근혜)' 대결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당 지도부와 박 전 대표의 '앞날'을 예고하는 상징성을 띄고 있기 때문.
이 지역에 출마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 후보가 승리할 경우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자신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동시에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기회가 된다. 반면, 당 지도부는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당 지도부가 무력화된 채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공당의 기틀을 흔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현재 한나라당 소속이면서 무소속인 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도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 전 대표는 재보선과 거리를 두고 일상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다음 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대북 문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당 지도부는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허 최고위원의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완곡하게 재확인 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무소속인 정수성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