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번' 펀드 따로, 돈 '유입' 펀드 따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4.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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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펀드와 고수익펀드 달라..직접투자행 자금 증가도 원인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한 달 간 30% 넘는 고수익을 얻은 펀드가 나오고 있지만 단기 이익을 누린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단기 급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달 이후 9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254억원)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5C-A'(134억원)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3Class A'(121억원), '한화성장주식 1(C2β)'(100억원) 등도 지난 한 달여 동안 1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국내주식형펀드는 '하이중소형주플러스주식 1-Ci'로 무려 33.57%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이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8억원에 불과했다.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 2'(29.52%)와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A 1'(28.64%)도 이 기간 실제로 들어온 돈은 1억원 안팎에 머물렀고, ETF인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는 오히려 3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투자자들이 신규 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펀드를 중심으로 적립식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펀드는 주로 브랜드파워가 있거나 과거부터 마케팅 파워가 큰 상품인 반면 최근 수익이 높았던 펀드는 중소형주, 테마주펀드로 인기펀드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가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보다는 증시로 직접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많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예비주식투자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7일 연속 증가하며 15조원을 돌파했다. 14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3일만으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고위험 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도 연일 투자금이 늘고 있다. 10일 ELW 거래대금은 8945억원으로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7824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반면 대기성 자금이 집중 투자됐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선 지난 6~9일까지 5807억원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에서도 1290억원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들도 단기 차익을 실현한 후 아예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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