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대표 기소..'둥신의 저주' 괴담 흉흉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4.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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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만든 '둥신' 일러스트레이트 ↑한 네티즌이 만든 '둥신' 일러스트레이트


대표적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대표 김모씨가 횡령혐의로 기소됐다. 동시에 ‘둥신’의 저주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둥신’은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의 ‘미네르바’로 불리는 네티즌이다. 활동 ID는 ‘둥글게’다. 그의 ‘예언’ 한 마디에 주식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이자 ‘둥신(神)’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매수의사를 밝히는 종목은 하락하고, 매도를 선언하면 급반등하는 일이 계속됐다. 더구나 그가 따르겠다고 밝힌 주식 갤러리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큰 손실을 보면서 그의 말은 ‘신탁’처럼 받들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씨가 기소되자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은 이 또한 둥신의 저주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앞서 둥신이 관심을 보인 미네르바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그가 언급한 김씨도 안 좋은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용어를 빌리면, 둥신의 ‘관심시전’을 받아 ‘구속크리'(사태 악화)되는 것 아니냐며 주식갤러리가 발칵 뒤집힌 상태다.



둥신은 지난 1월 이 사이트에서 ‘대장님’으로 통하는 김씨의 실명을 제목에 올리고 HIT갤러리 내 자신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썼다. 이 글이 뜨자마자 “김씨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는 신탁”이라며 소동이 일었다. 댓글을 통해 “대장, 얼른 지워줘야지 큰일난다”며 걱정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

결국 10일 김씨가 횡령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용자들은 이 글이 올라온 곳에 ‘성지순례', 즉 관심글 방문을 벌이고 있다. “이제 신기한 차원을 넘어서 섬뜩하다”,”김씨의 소식을 듣고 설마 이번에는...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불찰이었다”며 호들갑을 떠는 이들도 많다. “김씨가 분노한 둥신의 글을 무시하고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놀이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는 대표 피소와 더불어 둥신의 예언으로 떠들썩하기만 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김강욱)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및 배임)로 코스닥 등록사인 IC코퍼레이션과 코아정보시스템의 실소유주 윤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디시인사이드 대표 김모씨를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IC코퍼레이션 전 대표 김모씨와 전 이사 석모씨를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6년 11월 디지털카메라 콘텐츠 업체인 디시인사이드가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억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187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디시인사이드 대표 김씨도 이 와중에 70억원을 빼돌리고, 달아난 김씨와 석 씨는 200억~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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