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안부러워~ 윤송이가 '복덩이'였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4.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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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안부러워~ 윤송이가 '복덩이'였네


지난해 윤송이 엔씨소프트 (182,900원 ▲3,700 +2.06%) 부사장의 결혼 소식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왔다. 상대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택진 사장과의 결혼은 '두 천재'의 만남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오너의 결혼 이후 엔씨소프트는 연일 상승세를 맞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 이후 성공한 게임이 나오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아이온'의 성공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주가 흐름만 봐도 엔씨소프트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2만4000원까지 떨어졌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12만9000원까지 뛰어올랐다. 5개월여만에 6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덩달아 김택진 사장의 재산도 엄청나게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는 김택진 사장의 10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은 7259억여원에 이른다. 5달 전만 하더라도 1000억원대에 머물던 주식 평가액이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주식 평가액만 따지고 보면 김택진 사장의 재산은 여타 재벌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10일 종가(60만3000원) 기준 5067억원이다.

기아차와 현대차, 글로비스 등 다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는 이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 사장은 10일 기준 7403여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윤송이 부사장은 웬만한 재벌가의 안방마님 부럽지 않은 부(富)를 축적한 셈이다. 그만큼 통도 커졌다. 윤 부사장은 지난달 4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자진 포기했다. 결혼전인 지난 2006년 사외 이사 시절 받았던 스톡옵션이었다.


당시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지만, 눈앞의 이익보다는 세간의 시선에 더 신경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윤 부사장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회사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부임일은 지난해 11월 10일이다. 부임하자마자 다음날 아이온이 출시됐고, '복덩이' 아이온 덕에 엔씨소프트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아이온은 최근 진행된 중국 시범 서비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아 중국에서의 흥행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사업은 윤 부사장이 역점을 뒀던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윤 부사장은 한동안 중국과 북미 등에 산재해 있는 엔씨소프트의 해외 스튜디오와 법인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초에는 6개 해외 법인장을 소집해 글로벌 전략회의도 주관하기도 했다.

아이온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에 방점을 두고 개발됐기 때문에 윤 부사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그리고 아이온의 해외 서비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윤 부사장의 사업 능력도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결국 윤 부사장이야말로 '복덩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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