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위기극복 '특별협의체' 구성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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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 車산업 지원안 등 앞두고 노사관계 잇따라 손잡아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 노사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공장간 생산물량 조정에 합의한데 이어 상설 협의체 구성을 통해 머리를 맞대기로 함에 따라 정부의 자동차 업계 지원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대립적 노사관계의 상징으로 여겨져 정부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에서 1분기 노사협의회를 열고 각 공장의 노조 대표와 공장장을 비롯한 노사 각 20명 내외의 위원으로 특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상시적인 노사협의를 통해 경영환경 등의 정보와 자료를 노조와 공유하고, 노조 역시 노사가 공동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는 사항에 대해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따라 향후 기존의 일회·단발성 노사합의에서 한 차원 뛰어넘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협의기구를 갖추게 됐다.

특별 노사협의체에서는 생산 유연성 관련 문제를 비롯한 위기극복의 여러 대안이 종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곧 단협 및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련의 노사협력 조치가 발표된 만큼 올해 '무분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상시적인 노사대화 창구를 통해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정부가 세제혜택 등 자동차산업 지원안의 전제조건으로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자구노력으로 내건 부문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여철 부회장은 최근 서울모터쇼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여러 자구 노력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도 노사협의체 구성 배경과 관련 "계약이 지금 30% 이상 취소되는 등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으나 정부는 외국과 달리 지원을 미루고 있다"며 "노사관계가 안 좋다는 정부의 인식을 바꾸고 위기극복에 노조도 분명히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울산 3공장 아반떼 물량의 일부를 일감이 없는 울산 2공장에 나눠주는데 합의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들을 연이어 도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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