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가 상승폭, 코스피 3배=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로몬·한국·진흥·제일·서울 등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5개 저축은행들의 주가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85% 상승, 코스피 지수 상승률(29%)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솔로몬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에 주가급등 조회공시를 내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의 주가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업체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0.30, 한국저축은행 0.60, 진흥저축은행 0.39, 제일저축은행 0.32, 서울저축은행 0.22 등에 불과하다. 이 밖에 주가순이익비율(PER) 역시 전체적으로 낮은 상태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
◇"저축은행 투자, 신중해야"= 증권업계는 그러나 주가상승에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주가상승폭이 과다했다는 점에서, 언제든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제위기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영실적이나 자산건전성 개선 등의 요인이 확인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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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상승은 올해 초 저축은행 업계가 PF부실채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데다 인수합병(M&A) 관련 루머가 더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해 올 회계연도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주가는 그간 경기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면서 "경기민감도가 낮은 제약, 음식료, 유틸리티 관련 주식 등과 함께 섞어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