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는 소상공인, 영세 상인들의 사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이 법률을 바꾸는 일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면서 "현장에 귀를 기울여 '생활공감' 정책을 많이 만들어내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이용두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장에게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증기금 지원방식과 기준,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뒤, 대출은 단지 돈의 의미를 넘어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세계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어느 나라보다 예산집행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다소 다투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극복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우리 사회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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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김경배 소기업소상공인 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길거리 좌판 상인들까지 배려해 정책을 펴는 걸 보고 '대기업 대통령'이 아니라 '서민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희망을 갖게 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로 중소 점포들이 설 공간이 없으므로 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달라" "재래시장의 카드 수수료를 현실화해 달라" 등 몇 가지 사안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소상공인을 제때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추가경정예산은 4월 임시국회에서 꼭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신용보증기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유용이나 사기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 소상공인 교육생 70여 명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문하며 격려했고 신용보증기금 상담 현장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