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상공인 세심하게 배려해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4.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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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서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서민 지원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경제위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정책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며 특별히 ‘서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용보증재단 영등포지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는 소상공인, 영세 상인들의 사소한 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이 법률을 바꾸는 일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면서 "현장에 귀를 기울여 '생활공감' 정책을 많이 만들어내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조금 더 힘들여 일하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므로 (신용보증기금 신청자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잘 해주고 위로도 더 많이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이용두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장에게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증기금 지원방식과 기준,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뒤, 대출은 단지 돈의 의미를 넘어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힘든 상황을 이겨 내려는 노점상에게도 돈을 대출해서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어카 한 대 사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정말 악착스럽게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를 대출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어느 나라보다 예산집행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다소 다투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극복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우리 사회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경배 소기업소상공인 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길거리 좌판 상인들까지 배려해 정책을 펴는 걸 보고 '대기업 대통령'이 아니라 '서민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희망을 갖게 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로 중소 점포들이 설 공간이 없으므로 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달라" "재래시장의 카드 수수료를 현실화해 달라" 등 몇 가지 사안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소상공인을 제때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추가경정예산은 4월 임시국회에서 꼭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신용보증기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유용이나 사기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 소상공인 교육생 70여 명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문하며 격려했고 신용보증기금 상담 현장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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