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막한 '2009서울모터쇼'의 쌍용차 전시장은 다른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에 비해 초라했다. 군데군데 빈 공간도 많았고 'C200'을 제외한 전시 차들은 츨시된 지 몇 년씩 된 차량들이었다.
특히 쌍용차가 펼치는 '희망메시지 전달' 이벤트는 1등으로 당첨돼도 자전거 한 대가 전부인 초라한 행사였지만 관람객들은 부지런히 희망엽서를 적어냈다.
노사 대표들도 한 뜻이었다. 쌍용자동차의 희망인 'C200' 공개행사장에서는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물론 한상균 쌍용차 노조 지부장도 '투쟁 조끼'를 벗고 말끔한 작업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모터쇼 기간중인 지난 8일 쌍용차가 전 직원의 36%인 2646명을 정리해고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상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모터쇼에서 보인 희망 메시지는 산산이 깨지는 느낌이었다. 노조 측은 즉각 해고계획은 '폭거'라며 '쌍용차 구조조정 규탄회견'을 열고 투쟁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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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지금 위급한 상황이다. 다음달 6일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하는 실사보고서가 청산 쪽으로 기울면 모든 게임이 끝난다. 한 시민이 희망엽서에 쓴 "라이징 쌍용 다시 한번"이라는 말처럼 쌍용차가 다시 4륜구동 자동차의 명가로 서려면 지금은 노사 모두가 힘을 합쳐야할 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