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경기회복 기대감 '솔솔'"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4.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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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로 2%대 상승.."금리인하 일단락=저점 통과 신호"

"금리동결..경기회복 기대감 '솔솔'"


"금리인하 기조가 멈춘 시점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한국은행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던 시기, 증권가에서 나온 이야기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고, 이를 멈춘 시점이 바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두달째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지표의 개선, 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 외화 수급 개선,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동결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선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7.65포인트(2.19%) 상승한 1289.72를 기록중이다. 개장초부터 오름세로 시작해 금리동결 발표가 난 이후에도 흔들림없이 129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 관련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종이 5.04%, 기계업종이 4.84% 강세인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 건설 등도 2~3% 수준의 상승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조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했고, 이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9일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정도 바닥을 확인했고,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신호"라며 "회복 속도에 대한 문제는 있겠지만, 어쨌든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에는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졌는데 이는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반대로 금리인하 기조가 종료됐다는 것은 이전과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날 증시 역시 금리동결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해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증시의 상승 속도가 빨랐던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있다. 조 부장은 "다만 증시 상승 속도가 실물경기 회복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 차이를 메우는 과정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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