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00선 방어벽을 잠시 뚫었던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거친 후 재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일로인 코스닥지수의 기세는 경이롭기조차 하다. 더욱이 코스닥시장에선 요즘 각종 테마주들의 활기도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 최근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건 '테마주'라기 보단 '실적주'에 가깝다. 가장 극명한 실례가 연일 동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주다. 중국 등 해외 게임시장의 성장세와 올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온통 게임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휴대폰, LCD 등 IT 부품주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경기침체로 인한 IT 수요 부진에도 자체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호전세가 또렷한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앤텔 (117원 ▼224 -65.7%) 엘앤에프 (89,800원 ▼300 -0.33%) 디지텍시스템 (31원 ▼38 -55.1%) 대진디엠피 (1,048원 0.00%)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각종 테마주들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기세는 예전만 못 하다.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풍력주가 우선 그렇다. 태웅 (15,190원 ▲40 +0.26%) 현진소재 (7원 ▼7 -50.00%) 평산 (0원 %) 등 대표적인 자유단조업체들은 올 초부터 급등세를 보여왔지만 3월 중순 이후엔 주춤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 연기로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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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8,490원 ▲10 +0.12%) 등 LED 관련주, 비에이치아이 (7,930원 ▼250 -3.06%)로 대표되는 원자력주,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이끄는 바이오주 등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경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선도주들은 매출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라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그 동안 시장이 '테마'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면 최근엔 중소형 실적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이 전개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게임주 강세,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상한가 행진 등은 탄탄한 중소형주에 목말라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지수의 장단기 이격도가 지수가 최고치였던 2007년 6, 7월보다도 현재 높고 지수도 이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작년 9월 말 수준을 넘어섰다"며 "과열경보에 귀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