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바닥쳤다··회복시점은 '분분'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4.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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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1분기 영업익, 작년의 3분의 1 수준 예상
- 가동률 개선, 환율 하락으로 2분기부터 회복될듯


오는 10일 예정된 올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4분기 바닥을 찍고, 2/4분기부터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가동률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그 같은 전망의 근거다.



8일 철강업계와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24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포스코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5779억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포스코의 감산이 본격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전인 지난해말에 추정된 수치도 포함돼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0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1/4분기 1조2740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평균 90%대에 달했던 가동률이 올 1/4분기에 70%대로 떨어지고,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원재료 수입가격 부담이 늘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영업이익 악화는 1/4분기로 일단락되고, 2/4분기부터는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동률 회복이 첫번째 근거다. 1분기 70%대에 그쳤던 포스코의 가동률은 최근 80%대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처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주문량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번째 근거는 환율 안정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철강제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내다판다.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값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100원 내릴 때마다 포스코의 세전이익이 최대 7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가동률 회복과 환율 하락의 효과만 감안해도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올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560억원으로 1분기 3970억원의 2배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분기 3955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V자'형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포스코의 영업실적 회복 시점이 올 3/4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오는 6월까지는 높은 가격으로 계약된 기존의 원재료들을 수입해 써야 한다"며 "환율 하락으로 영업외 부문의 외화부채 관련 수지는 개선되겠지만, 영업 수익성은 크게 좋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올 3/4분기에는 내수가격 인하 압력이 포스코의 매출액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다른 전문가의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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