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무역흑자 300억달러 간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4.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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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직후 1998년과 유사… "이젠 수입감소 대비책 마련할 때"

정부가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당초 예측보다 50% 많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흑자가 커질 경우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수입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8일 "지금과 같은 무역수지 추세라면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1998년 기록한 39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인 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경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수지는 1월까지만 해도 적자였지만 2월들어 29억29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46억8000만달러로 치솟았으며 이달에는 지난달 수준을 넘어 50억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확대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이 큰 역할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금 같은 무역수지 흑자 패턴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며 "새로운 금융 부실이 드러나거나 하는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그때에 버금가는 무역수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수출이 20% 전후의 감소세 계속하고 수입은 30%대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 감소율을 둔화시키기 위한 정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가 바닥을 친 것과 달리 수입 감소세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이 우리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도 무역수지는 적자인 국가들이 질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한국수입업협회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 튀니지,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60여개국 주한 대사·상무관이 참석한 가운데 '수입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올해 9회에 걸쳐 아시아와 유럽 등 총 10개국에 해외 구매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해서라도 수입이 다소 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기존해 수입해 놓은 재고를 이용한 수출이 이뤄졌다"며 "향후 수출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입 회복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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