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안 발표 "36% 감원·자산매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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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0억원 효과… "내년후반 흑전 전망"

쌍용차 회생안 발표 "36% 감원·자산매각"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 (5,350원 ▲50 +0.94%)가 8일 2646명 인력 감축 및 5개 신차 개발계획, 자산매각 등을 골자로 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최근 외부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로부터 받은 참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회생방안을 마련하고 이날 오후 노조에 노사협의를 위한 공문도 보냈다.



◇"가급적 빨리 인원감축 마무리"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기준 총 영업비용 가운데 12.5%를 차지하는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체 인원의 36%에 해당하는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쌍용차 측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올해 안에 가급적 빨리 인원감축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법원, 채권단 등의 이해관계와 신차(C200) 출시 및 양산 등을 고려하되 법원의 회생인가 여부 결정을 위해서는 인적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인력감축으로 연간 23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에 따른 임금 절감액 1360억원, 잔류 인력의 고통분담(인건비, 복지비 등) 960억원 등이다.


이로써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16.1%(2008년)를 2011년까지 경쟁사의 11%선보다 낮은 10%에 맞출 계획이다. 1인당 매출액도 3억4800만원에서 5억6200만원으로, 기능직 1인당 생산대수도 16대에서 43대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퇴직자에 대해서는 노동부, 평택시와 함께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사원 전직 프로그램으로 총 감축인원의 10% 가량을 대리점 소속 영업사원으로 재취업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산매각·5개 신차종 개발 "2010년 하반기 흑자전환"

또 포승공장 부지, 영동출고 사무소, 부품센터 등의 조기 처분을 추진해 시급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현금확보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 5개 신차종 개발을 한다고 밝혔다.

'C200'과 '카이런' 후속, '렉스턴' 후속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 모델 풀 체인지를 비롯해 'B200'(준중형 승용), '체어맨 H' 후속(준대형 승용) 등 승용 2개 차종도 내놓을 계획이다.

쌍용차는 일련의 회생계획안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10년 하반기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425억원 적자지만 2011년에는 매출액 3조1237억원에 영업이익 904억원, 2013년 매출액 4조8141억원에 영업이익 1897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판매 대수는 올해 5만5650대, 내년 9만8400대, 2011년 12만5900대, 2012년 18만5100대, 2013년 21만700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성공적 회생 이후에는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자 유치로 제2의 도약기반을 확보하고 숙련된 퇴직 및 해직 근로자의 조기 복직과 인건비, 복리후생여건 개선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일 공동 법정관리인은 이날 "경영정상화 방안의 실행에 따라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갈등이 수반되겠지만 뼈를 깎는 자구 노력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보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원이 선정한 삼일회계법인이 내달 6일 실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같은 달 22일 채권단 등 관계인 집회가 열리면 법원은 쌍용차의 정상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회생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총고용을 위협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한다면 이는 상하이차 등의 경영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죽기를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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