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도 안 풀린다" 유동성 증가세 둔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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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유동성 지표..광의통화 11.4%↑..9개월째 상승폭 둔화

한국은행이 돈을 풀지만 기업 대출로 연결되지 못 하면서 유동성 증가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월 통화와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월중 광의통화(M2, 평잔)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4% 늘었다.

이 증가율은 1월의 12%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5월에 15.8%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져 9개월 연속 둔화했다.



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 확대 정책을 쓰고 있지만 은행들의 기업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광의통화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증가율은 지난 2월 8.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총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말잔)도 같은 기간 10.9%에서 10.8%로 줄어 증가세가 주춤했다.



광의통화 중 상품별 증감액을 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11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원 이상 늘었고 요구불 예금도 5조원 늘었다. MMF(머니마켓펀드)는 8조7000억원 늘었지만 전월(15조5000억원 증가)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이월, 세금환급, 대학등록금 수납 등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MMF는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어려움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금융채 등 만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은 7조2000억원이 줄었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는 4조5000억원 늘었지만 전월(8조1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그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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