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강금원에 "죄송하고 미안하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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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강금원 회장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의리를 지켜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임기가 다 끝나가던 어느 날 강금원 회장은 '두고 봐라! 퇴임 후 대통령 옆에 누가 남아있는지 봐요... 아마 나 말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모두가 다 인간적 의리를 지킬 것처럼 말하지만 그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부산사람이 호남 민주당에 남아서 김대중 깃발 들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다 떨어지고 떨어지던 그 노무현 의원에게 마음의 빚을 지었다고 말씀하시던 강 회장이셨습니다. 하지만 그 의리 지킴이 그에게 끊임없는 시련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현실이 그저 괴로울 따름이었다"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무슨 맘에 의리를 지키냐는 자신의 말에 강 회장이 "나는 젊었을 때부터 호남사람으로서 부산에 건너와 사업했다. 부산이 나의 제2의 고향인 셈이다. 하지만 나는 호남에 대한 끝없는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다. 툭하면 사람들은 말했다. 호남 사람 의리 없다, 신용 없다고... 하지만 나는 보여줄 것이다. 호남 놈이 얼마나 신용 있고 의리 있는지..."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지역주의 극복, 원칙과 상식의 세상을 향한 그의 신념이 현실에서는 늘 낙선과 시련이라는 대가로 돌아 왔기 때문입니다."며 "같은 논리로 강금원 회장님을 ‘바보 강금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안 최고위원은 강 회장에게"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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