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5~8호선)와 인천지하철노조,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등이 오는 9~10일 대의원대회나 조합원 총 투표 등을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한다.
서울도시철도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탈퇴나 지하철 노조만의 연맹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며 "최종 결정은 조합원 총투표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도 9~10일 민주노총 탈퇴와 한국노총 가입을 결정하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3개 공공노조의 '도미노 이탈'은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서울도시철도노조 만 해도 조합원 수가 5800명이 넘는 대형 노조로 민주노총 내 대표적인 강경파에 속했다. 인천지하철노조와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의 조합원 수도 각각 700~8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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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탈 움직임은 지난달부터 가속화됐다. 지난달 울산 NCC 노조를 시작으로 영진약품, 승일실업, 진해택시, 그랜드힐튼호텔 등 5개 노조가 민주노총을 떠났다.
투쟁만을 강조하는 민주노총의 강경 노선이 조합이 처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사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던 2월 말~3월 초와 맞물려 이탈이 시작된 점이 이를 보여준다. 민주노총 중앙간부의 성폭력 사건도 이탈에 한 몫을 했다.
홍승고 영진약품 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조합원의 현실을 모른다"며 "직원의 고용과 복리 등은 무시한 채 정치운동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노조는 민주노총 동의 없이 사측과 노사화합 선언을 했다가 민주노총과 갈등을 겪고 탈퇴를 결정했다.
민주노총 탈퇴 러시는 노동계에 일대 지격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민주노총에서 벗어나 지하철 공공노조만의 독자노선을 고려하고 있다. 전국 지하철 6개 노조가 소속된 전국지하철협의회를 연맹체 형식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이 그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3노총이 출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하철 노조 연맹이 설립되면 공무원노조 등 다른 공공노조를 끌어와 덩치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노동계를 양분해온 한국노총의 세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이탈 사업장을 포함해 상급단체가 없는 노조를 적극 포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