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지만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며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린 종목들을 과감히 교체하라"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하고 있다.
씨티증권은 최근 코스피 증시의 강세를 △2개월 연속 산업생산 증가 등 경제지표 개선 △ 유동성 우려 완화 △ 환율안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는 이미 현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씨티증권의 입장이다. 오히려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이 1.4배에 거래되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24~38%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코 한국증시가 싸지 않다는 주장이다.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을 전망하는 씨티의 입장은 매매전략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그동안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던 하나금융지주 (64,100원 ▼2,100 -3.17%) 현대백화점 대우건설 호남석화 현대산업개발 등을 매도하라고 주장한다. 대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와 경기방어주를 추천했다. SKT KT&G 삼성화재 아모레 코리안리 등도 매수 리스트에 올렸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등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CS)도 이날 "올해 한국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과도한 부채축소(디레버리지)과정에서 내재가치 이하로 급락한 주가가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금융과 소비재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오히려 IT업종은 리먼사태 이전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금융과 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추가 상승여력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CS는 "올 연말목표지수를 1400으로 유지한다"며 "포스코 KB금융지주 롯데쇼핑 제일제당 삼성카드가 최선호 종목"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도 이날 "유동성 랠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