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채가 자산 9644억 초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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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생상품서만 1조3227억 손실… "재무구조 예상보다 심각"

GM대우, 부채가 자산 9644억 초과


GM대우자동차가 지난해 말 현재 유동부채가 5조8542억여원으로 유동자산 4조8897억여원을 9644억원 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진회계법인이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GM대우의 200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해 12조3106억원의 매출액과 2903억원의 영업이익, 87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5%가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급속히 줄어든데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은 경소형차 중심의 판매가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M대우는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여러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다가 환율 급등으로 큰 손실을 봤다. 지난해 파생상품평가손실만 무려 1조3227억원에 달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환율급등으로 대규모 당기순이익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현금 운용을 면밀히 조절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9644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는데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겹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GM대우는 필요시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GM대우의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기반산업이기에 외국도 앞다퉈 지원에 나서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적극적 지원을 시급히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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