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기업에 돈이 돈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4.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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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긴급 운영자금 지원 잇따라… "B등급보다 사정 좋아져" 평가도

채권금융기관의 신규 자금이 속속 공급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풀리기 시작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지난 6일 우리은행 등 7개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 584억원을 지원받았다. 채권단은 신규자금 배분 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였으나 '기업 살리기'란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월드건설도 2일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신규 운영자금 557억원(1월 257억 지원금 포함)을 지급받았다.



11개 워크아웃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문건설 역시 494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채권단 지원에 맞춰 개인 재산 474억원을 회사에 대여하는 형태로 내놓았다.

풍림산업도 지난달 30일 운영자금 292억원을 채권단으로부터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 풍림은 다음주 예정된 채권단 협의회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운영자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이밖에 이수건설의 경우 채권행사 유예와 구조조정 만으로 기업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신규자금 지원없이 워크아웃 절차를 밝고 있다.

다만 지방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일부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은 채권단이 신규자금 공여에 난색을 표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워크아웃 본 인가에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일단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무 상환 유예는 물론 신규 자금을 수혈받아 일상적 영업 및 수주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시공중인 사업장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이 필요시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정에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분양 계약자들이 우려하는 공사 중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지원을 등에 업은 C등급 기업의 자금 사정이 오히려 자력 생존해야 하는 B등급 건설사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B등급 건설사들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피했지만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채권단으로부터 신규대출이 중단됐고, 증권 및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도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이번 워크아웃 기업의 운영자금 지원이 말 그대로 긴급자금 성격이 강하다며 추가 자금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사의 강도높는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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