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매출규모 쌍용차 앞질렀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4.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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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9월 출범이후 처음… "비노조·무분규·혼류생산이 큰 힘"

르노삼성자동차가 2000년 9월 출범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 규모에서 쌍용자동차 (5,180원 ▼10 -0.19%)를 앞질렀다.

르노삼성은 이미 영업이익이나 판매대수에서는 쌍용차를 앞서기 시작했지만 전체 매출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3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조4952억 원에 그친 쌍용차보다 1조원 이상 많았다.

영업이익도 1300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해 2273억 원의 영업 손실과 7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시작은 초라했다. 정상 운영 첫 해인 2001년 1조47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 손실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594억 원과 593억 원에 달했다.

다음해인 2002년 전년 대비 20%이상 늘어난 1조7752억 원의 매출에 16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10%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2005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쌍용차도 코란도와 렉스턴 등 SUV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 이미 매출 3조4173억 원의 올려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고유가와 내수침체로 인해 배기량이 커 기름소비가 많고 가격이 비싼 쌍용차의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쌍용차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5000억 이상 감소한 2조9518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도 늘어났다.

반면 르노삼성은 2005년 누적 판매량이 60만 대에 달하는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SM5'와 르노차라인업 최초의 SUV인 'QM5'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튼 폭으로 늘었다.



결국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0만1981대와 수출 9만5043대 등 총 19만7024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출범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로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0%이상 줄어들었지만 3월 들어 'SM5'의 내수물량과 와 'QM5'의 수출이 전월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비노조·무분규로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었고 4개 차종의 혼류 생산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속도가 빨랐던 점이 실적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하반기에 출시되는 'New SM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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