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가뭄 해갈되나, 체감경기 대폭 상승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9.04.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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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3월 경기실사지수 73.2…전월比 22.3p↑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과 조기 집행에 힘입어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50.0)보다 22.3포인트 오른 7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BSI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으며 지수 자체로는 13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같은 지수 폭등은 SOC 예산 증가와 조기 발주 때문이란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만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공공사 수주 증가 현상이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체감경기 상승을 견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공공공사 수주 급증에도 불구하고 민간시장 침체로 지수 자체는 여전히 기준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분양 물량이 줄지 않는 등 업체들의 유동성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 지수는 대형건설사의 경우 전달에 비해 26.3포인트 상승한 84.6을 기록, 지난해 8월(80.0)이후 7개월 만에 80선을 돌파했다. 중견업체지수 역시 한 달 전보다 26.1포인트 뛴 66.7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60선을 넘어섰다. 중소업체지수도 전월대비 13.6포인트 상승한 6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50.9→78.0)와 지방업체(48.5→63.8)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공사물량 지수는 전월대비 15.4포인트 상승한 79.7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물량지수가 98.3을 기록해 양호해진 반면, 주택(47.3)과 비주택(59.3)은 저조한 상황이다.

자금조달지수(71.2)와 공사대금수금지수(74.9)는 전달보다 각각 4.9포인트와 6.9포인트씩 상승하는 등 소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4월 건설경기 전망 지수는 73.2로, 3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견(2.5포인트 상승)과 중소업체(8.9포인트 상승) 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대형업체는 소폭 악화(7.7포인트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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