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로켓에도 장중 1315까지 상승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9.04.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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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코스피가 1300선 근처까지 올랐습니다. 장중에 1315까지 올랐다가 차익매물에 발목이 잡혀 1300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북한 리스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중에는 코스피가 원달러환율보다 높은 랑데뷰를 6개월여만에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경제증권부 김성호 기자와 함께 오늘 증시와 향후 전망 짚어봅니다. 김성호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질문=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서 잘 나가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오늘 국내증시, 결국 기우로 끝났죠?

답변=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14.10포인트, 1.10% 상승한 1297.85로 마쳤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자칫 최근 상승세가 꺾이는 것 아닌가 우려했는데요, 다행해 강한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코스피시장은 장 중 30포인트 이상 오르며 1310선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물량이 쌓이면서 상승폭을 축소하더니 결국 1300선은 똟지 못한채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유통, 전기전자, 건설업종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질문=외환시장도 별다른 충격없이 넘어갔지요?

답변=그렇습니다. 환율도 하락세로 마감했는데요, 오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보다 31원 하락한 1309원5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11원 부근에서 6개월만에 코스피와 역전도 이뤄졌는데요,지난해 10월 본격화된 금융위기로 코스피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등 역전이 발생한 이후 처음입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15일이 마지막이었는데요, 당시 종가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340.28을 나타냈었고, 원달러 환율은 1239.5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원엔환율은 100엔당 1290원대로 떨어져 엔화대출로 고생하는 기업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주었습니다.

질문=북한의 이런 행동이 한두번이 아닌데, 더이상 북한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요? 오늘 증시나 외환시장을 보면 결과적으로 그런데, 어떤가요.

답변=북한의 돌발행동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과거 데이터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2003년 이후 북한이 세계 안보를 위협한 몇가지 행태들이 있었는데요, 2003년 NPT탈퇴와 2005년 핵보유 선언,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2006년 핵실험, 그리고 지난해에 핵 불능한 중단 선언 등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이 북한의 이같은 돌출행동이 국내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는 점인데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오히려 이슈가 발생한 이후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갔으며, 환율도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리스크 해소에 따른 매수시기로 보고 주식을 매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신평사들도 더 이상 북한 문제가 한국을 위협할 만한 리스크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지난달 정부가 영국, 홍콩, 뉴욕 등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국제신용평가사인 S&P, 피치, 무디스 등과 잇따라 만났었는데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을 설명했고, 신평사들 역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민감도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데 한국 정부와 의견을 같이한 바 있습니다.

질문=아무래도 향후 전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 증시가 1300선을 넘었고요, 증시와 외환시장 전망 좀 해주시죠.

답변=네. 우려했던 북한 리스크는 없었고, 오히려 시장은 6개월만에 1300선을 회복했는데요. 일단 전문가들은 북한 문제와 별개로 그동안 견지해 온 시장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1200~1300선에서 보합을 유지해 오던 증시가 13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거가고 있는데, 추세전환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인지, 아니면 가파르게 오른 피로감으로 잠시 조정을 겪을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요, 일단 후자에 무게감을 싣는 모습입니다.

증시가 12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재차 상승으로 가기 위해선 잠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긴데요, 1300선에서 이같은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더욱이 기업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당분간 어닝시즌에서 이익규모에 따라 주가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은 북한 리스크 해결로 안정세를 굳혀나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일각에선 오히려 환율 급락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한때 1600원을 육박했던 환율이 어느새 13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당분간 환율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요, 1300선이 무너지고 1200원 중반대까지 떨어지게 되면 수출기업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미국증시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합니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좋다고 말할 수 없는데요, 최근 다우지수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성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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