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마크 공로프는 6일 칼럼을 통해 증시 바닥론을 제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히려 반등 폭으로 보면 지난 11월 상승세는 올해 3월 강세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심화로 증시가 폭락한 뒤 11월20일 이후 S&P500지수는 17일간 무려 25% 급등했다. 이는 올해 3월9일 이후 17일간 20% 상승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올 3월 반등세가 지난해 11월과 다른 점은 있다. 무엇보다 경기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주택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제조업 경기도 7개월 만에 확장 추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같은 요인은 증시의 근본적 반등을 이끌어 내기에는 지나치게 '얄팍한 호재(flimsier stuff)'라고 공로프는 주장했다.
그는 우선 은행주들의 실적이 다시 악화 추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은행주 실적 개선은 올 3월 증시 반등세를 이끈 최대 요인이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과는 달리 3월 들어 실적이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시가 평가(Fair-Value) 기준 완화 결정도 오히려 증시 반등을 제한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공로프는 지적했다. 은행들은 자체적 평가 기준으로 자산 가치를 평가해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자산 평가기준의 불투명성으로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경기 지표의 개선도 과신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으며 국제 물동량을 나타내는 BDI지수가 지난 18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 주택 지표와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만 경기 바닥론을 주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