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발행만 하면 금리 급락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4.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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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 Preview]유통시장, 외평채 빼고 모두 강세

이 기사는 04월05일(12: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발행과 동시에 금리가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다. 유통이 되기 시작하자마자 100bp 이상 급락하면서 고금리로 발행됐다는 분석과 함께 발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는 외평채를 제외한 모든 한국물이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하나은행債, 유통시장서 금리 급락

지난 20일 포스코는 7억 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발행금리는 8.95%로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737bp.



이 가산금리가 최근 유통시장에서 590bp로 떨어졌다. 147bp가 급락한 것이다.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10여일 사이 빠진 금리 치고는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정부 보증채는 하루사이 90bp 가까이 급락했다. 발행 직후 유통시장에서 미국 국채 대비 453bp로 호가됐다. 최초 발행 가산금리는 542.60bp. 발행 당일 유통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떨어진 금리다.

이 때문에 프라이싱(금리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 채권 발행시 유통금리 대비 30~50bp 하락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포스코와 하나은행 채권 금리 하락은 과도하다는 것. 당초부터 너무 높은 금리로 발행이 됐다는 것이다.


발행 시장 시스템 문제없나..외평채 발행 초읽기

고금리 발행 논란 외도 발행 시스템상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다. 거주자가 발행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유통시장에서 비싸게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거주자)는 일반 기업 해외 채권을 발행시장에서 사들이지 못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금리로 채권을 인수해 이를 곧바로 국내 투자자에게 넘긴다. 외화 유동성 우려로 동일 기업이 원화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외화로 발행할 때 더 높은 금리를 줘야하는 점이 국내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상의 결함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발행시장에서 제외, 발행자들은 금리 협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거주자들의 투자 제한으로 하나은행은 정부 보증을 받고서도 S&P로부터 정부의 등급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정부 외평채는 4월 둘째 주 혹은 넷째주로 예정돼 있다. 셋째 주는 부활절이 있어 윈도우가 열리지 않는다. 이번 발행은 로드쇼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시장, 외평채만 약세..GS칼텍스債 800bp대 급락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환율과 주식시장이 크게 안정되면서 주요 한국물도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달 1000bp를 웃돌기도 했던 GS칼텍스채의 가산금리는 지난주 898bp로 급락했다. 전주 대비 30bp 하락했다. 도로공사채는 651bp에서 638bp로 13bp 하락했다.

산업은행채와 수출입은행채도 전주대비 각각 15bp,8bp 하락한 420bp, 569bp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 외평채는 여전히 약세다. 이달 둘째주 혹은 넷째주 발행이 예정된 가운데 유통시장에서 교체 매매가 타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발행금리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일부 투기꾼들의 호가 뛰우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4년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전주 341bp에서 350bp로 9bp 올랐다. 2016년 만기물도 354bp에서 351bp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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