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추부길, '박연차 구명'시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노건평씨의 부탁을 받고 정·관계를 통해 박 회장 구명운동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노씨로부터 "대통령 가족까지는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 우리 쪽에 박연차도 포함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당의 한 핵심 의원을 만나 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비서관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이 의원은 추 전 비서관의 말을 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다른 인사들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으로부터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이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고위간부에게 직·간접적으로 금품을 건네고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