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월28일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에게 계열사 유니컨버스 주식 6만주(지분율 30%)를 넘겼다. 이에 따라 조 상무는 유니컨버스의 지분 40%를 확보하며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조 회장은 지분율이 10%로 줄며 한진정보통신(30%)에 이어 딸들인 조현아(장녀)·현민(차녀)씨(각각 10%)와 함께 3대주주로 물러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씨 등 3형제가 지난 2005년 지분을 전량 넘겨받은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S&C는 매년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자녀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주요주주로 있는 롯데정보통신도 비슷하다.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액은 2005년 1535억원에서 2007년 2516억원으로 2년새 64% 늘었다. 2007년 매출액 가운데 52%가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카드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정보통신의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롯데리아(28.1%), 대홍기획(28.1%)에 이어 3대주주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각각 4.0%, 3.5%씩을 갖고 있고, 신 회장의 지분은 1.3%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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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경우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SI 전문 계열사 삼성SDS의 지분 9.1%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21.3%), 삼성물산(18.0%)에 이어 3대주주다.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각각 4.6%로 뒤를 잇는다. 이 회장의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IT업체는 적은 자본으로도 설립할 수 있는 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