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군 최고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의연하고 냉정한 대응을 촉구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NSC 회의를 주재하던 중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이 오전 11시30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또 "냉철함을 잃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식목일 기념으로 20년생 반송을 식수하면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냉철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북한 로켓 발사가 충분히 예견됐던 사안인 데다 냉정함을 잃고 섣불리 대처할 경우 북한의 도발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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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런던에서 블룸버그, AFP, 로이터 통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북한이 특사를 받을 준비가 되면 파견하겠다"며 특사 파견을 통한 대화의지를 밝혔다. 대랑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가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판단할 문제"라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이 대통령을 극심하게 비방하는데도 이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에 감명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