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로켓발사해도 6자회담 틀 유지"

런던(영국)=송기용 기자 2009.04.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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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후진타오 주석 "마지막까지 北 설득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으로 영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이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기울여 온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 설득 노력에 감사한다”며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또 “남북관계가 여러가지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그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대처를 위해 양국간 교류를 강조하며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강조한 것처럼 양국간 무역거래가 줄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양국간의 경제 무역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주 아세안+3에서 양국의 관계부처 책임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이 “최근 1월부터 중국의 내수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동차, 주택판매도 반등하는 등 경기부양의 초기 성과이기는 하지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중국 경제의 좋은 신호가 세계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7월 이태리 기후변화 정상회의, 9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등 국제사회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녹색산업에 대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회담이 끝날 즈음 이 대통령이 “서로 협의할 일이 있으면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방문도 가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후 주석은 “앞으로 해저터널을 만들면 더 편하게 오갈 수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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