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사장, 北에 억류된 직원 못 만나고 귀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4.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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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사 끝날 때까지 접견안돼"..직원은 현재 개성에서 조사 중

닷새째 북한에 역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직원을 만나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왔다.

조 사장은 방북을 마치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남ㆍ북간 합의서에 접견 허용 관련 규정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조사 종료 시까지 접견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현재 북측이 합의서에 맞게 조사 중에 있으니, 조사가 끝나면 당연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장 입장에서 직원을 만나봐야 하고 조사장소에 대해 확인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확인을 재차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북측은 현재 유 씨가 개성 지역 안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식사, 잠자리와 같은 편의는 통지서에 이미 밝힌 대로 충분히 보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개성에서 출입국사업부, 지도개발총국, 평양과 연락하는 참사 등 관계자를 두루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조사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얘기해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조사 주체는 북측 출입국사업부를 통해 모든 연락이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가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일이 빨리 마무리돼 남북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며 "현대아산 직원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을 비롯해 현대아산 임직원 4명은 이날 오전 10시 승용차 2대로 방북해 북측 관계자들을 만난 뒤 오후 5시경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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