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과 한강 사이, 백만m²를 개발하는 한남뉴타운 계획안이 5년만에 수립됐습니다. 지형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아파트 1만 3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들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남산 자락을 따라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한남동 일대.
서울 한 복판이란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노후 지역이었던 이곳에 아파트 만 3천가구가 들어섭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설계 현상공모를 거쳐 조성될 랜드마크입니다.
우선, 뉴타운 한 가운데는 도로를 모두 지하화한 대규모 주거ㆍ문화 복합시설인 그라운드 2.0이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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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한남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선 다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길 양 옆의 낡은 주택은 경사면을 활용한 저층 테라스형 아파트로 탈바꿈됩니다.
[인터뷰]이동일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사업관리팀장
"공공에서 민간사업에 대해 우수한 설계안을 제시해주는 최초 사례입니다. 주민들께서 설계경기당선작을 선정하면, 용적률 5%, 평균층수 20%까지 완화받을 수 있으며..."
남은 건 주민 설득입니다.
서울시는 저층 아파트가 들어설 구역엔 초고층 주상복합 등을 함께 짓도록 해 사업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 눈엔 성에 차지 않습니다.
[인터뷰]한남2동 주민
"압구정이라든지 반포라든지, 이런 덴 50층 주면서 여긴 같은 한강변인데, 도대체 강 하나 사이로 두고 형평성 논란도 불거져 나오잖아요."
또 추진위가 무더기로 들어서있어 사업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5개 구역에 불과한 한남뉴타운엔 현재 16곳의 가칭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사업권을 선점하기 위해서 추진위마다 정통성을 주장하며, 공문서까지 사칭해 타 추진위를 비방하는 등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특화된 뉴타운으로 거듭난다는 한남뉴타운.
지나친 지분쪼개기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TN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