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장기 CP 속속 등장

더벨 김동희 기자 2009.04.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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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이어 한화 발행 성공···"감독 등 제도정비 시급" 지적

이 기사는 04월02일(13: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만기 1년이 넘는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증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이제는 일반 기업까지도 장기 CP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1년 미만이던 만기 제한이 풀려 회사채보다 공시의무가 느슨하고 발행비용도 싼 장기 CP에 기업들 관심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STX는 지난 3월 10일 만기 730일짜리 CP 2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이 내놓은 ABCP이후 일반 기업이 발행한 장기물 CP로는 국내 처음이다.



뒤이어 한화도 지난 3월 23일 730일짜리 CP 100억원을 매출했다. 금리는 6.05%로 당시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2년짜리 회사채 평가수익률(6.82%)보다 0.77%포인트 낮았다.

최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2년짜리 CP 발행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시급한 건설사와 해운업체들도 장기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 CP 매니저는 "장기물 CP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투자자 모집이 쉽지는 않지만 투자자만 확보한다면 언제든 CP 발행에 나설 태세"라고 말했다.


기업의 장기물 CP 발행이 잇따르자 금융시장에서는 감독 규정 마련 등 제도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공시 규정이 엄격한 회사채 보다 CP 발행을 선호해 조달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CP의 경우 발행절차가 간소하지만 명확한 감독 규정이 없다. 정확한 통계조차 이뤄지지 않아 기업의 재무구조 변화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아직까지 장기물 CP 투자는 위험이 높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는 아니다"면서도 "기업들이 회사채 보다 CP발행을 선호할 가능성은 높은 만큼 그 동안 금융당국이 추진한 단기사채법 등의 제도정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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