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6원 오른 1340.5원으로 마감한 가운데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45.48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올들어 최저 수준이며, 1600원을 돌파했던 한달 전에 비해 250원 이상 급락했다.
한 시중은행 명동 지점 직원은 "일본인 관광객의 환전 수요가 이전과 비슷하지만, 보유 엔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고객은 크게 줄었다"며 "최근 한달 새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져 다시 상승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100엔선을 돌파했다. 이내 두자리수로 떨어졌지만 오후에 99엔 후반을 보여 100엔선을 다시 넘어서는 게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본 경기 침체 우려가 커 달러 매수 물량이 많다"며 "4월 일본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재개한 것도 엔화 약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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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작년에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엔화 환율을 결정지었다"면서 "각국이 저금리 정책을 택하면서 이 상관관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장기 침체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어서 100엔선 상향 돌파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엔/달러 환율 100엔선이 (장중) 뚫려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달러당 104엔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