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500만 달러 작년 3월 알고 있었다"(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4.03 16:15
글자크기

문재인 전 실장 밝혀...검찰, 송은복·이정욱씨는 구속기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건네받은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알고 있었다"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밝혔다.

"500만 달러가 실제는 노 전 대통령 몫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시점은 주목돼 왔다.



문 전 실장은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열흘 전쯤에 이 사실을 알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온 무렵에 알게 됐다"며 "작년 3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Asia Pacific Company) 계좌 결과를 홍콩 당국으로부터 넘겨받는 대로 500만 달러의 실제 소유주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해양수산개발원장의 추가 금품 수수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기소했다.

송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직전 박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송 전 시장은 추가 조사를 통해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도 박 회장으로터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송 전 시장이 부산시 감사실에서 근무하던 1989년부터 박연차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며 "두 차례 선거에서 송 전 시장이 박 회장 측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 돈이 건네졌다"고 말했다.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통해 박 회장 자금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정욱 전 원장은 2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건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3일 오후 서울고법에서 열린 S해운 로비 의혹 사건 항소심에 출석하며 "할 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진술하겠다. 지금은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해운사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됐지만 1심은 지난해 9월 무죄를 선고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