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베이비파우더…이제 뭘 써야하나

박희진,최은미 기자 2009.04.03 15:02
글자크기

육아필수품 베이비파우더에 석면 검출..전문가, "자연 상태에서 말리는게 가장 좋아"

기저귀 사용으로 짓무르기 쉬운 아기 피부를 위해 엄마들이 '육아 필수품'처럼 사용해온 베이비파우더에 발암물질이 검출돼 전국의 엄마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해 멜라민사태로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며 하소연하던 엄마들이 이젠 베이비파우더 대신 뭘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멜라민 과자가 문제될 때야 과자를 먹지 않거나 집에서 직접 과자를 구워 먹이는 방법이 있었지만 보송보송한 아기 피부를 위해 열심히 써온 베이비파우더는 '대안'이 별로 없어 보여 더 답답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우더가 일시적으로는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정유미 소아과 전문의는 "파우더는 처음엔 보송보송해 좋은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눌러 붙으며 끈적해져 환기가 더 안 된다"며 "석면 논란과 상관없이 이런 문제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소아과 의사들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파우더 제품을 쓰지말라고 교육해왔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제일 좋다"며 "기저귀를 갈기 전 물로 잘 닦아준 후 수건으로 물기를 톡톡 두드려 없애고 잠깐 열어두면 기저귀 발진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진이 일어났을 때는 병원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바르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베이비파우더 시장은 약 25억 원 규모로 이중 보령메디앙스 (2,735원 ▲40 +1.48%)가 5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파우더 시장은 가루 성분이 날려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과 파우더가 땀구멍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예전보다는 사용량이 줄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파우더 제품은 사양 산업에 속한다"며 "예전만큼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일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번 일로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존 '가루형'을 대체할 제품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가루형 파우더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될 것 같다"며 "향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루형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해 만든 젤, 액상형 등 대체 상품을 일부 매장에서 판매중인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