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공포…베이비파우더 매출 '뚝'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4.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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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파우더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불신 고조..구입 기피

일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2,735원 ▲40 +1.48%) 등 석면이 검출된 제품은 지난 1일자로 이미 판매가 중단됐고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유명 브랜드의 파우더 제품도 매출이 뚝 떨어졌다. 이번 '석면공포'로 소비자들이 베이비파우더 제품 전반에 대해 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베이비파우더 제품 중에 판매되는 것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존슨즈베이비' 브랜드의 3개 제품으로 지난 2일 매출이 전일대비 30%나 줄었다.

베이비파우더 제품은 수요가 고정적인 편이라 평소 매출 추이에 부침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매출 타격이 본격화된 셈이다.



식약청은 14개사, 30개 품목에 대한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수거해 조사를 벌였고 이중 8개사, 12개 품목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문제가 된 12개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 백화점 등 매장에서 즉각 철수됐다.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에서 생산하는 존슨즈베이비의 경우, 미국 FDA 규정에 따라 석면이 불검출된 탈크 원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관리해와 이번 식약청 조사에서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신세계 이마트도 존슨즈베이비의 파우더 제품은 기존대로 판매중이다. 그러나 베이비파우더가 '석면공포'에 휩싸이면서 존슨즈베이비 파우더도 매출에 직격탄을 입고 있다.

당초 신세계 이마트는 존슨즈베이비(3종류), 보령메디앙스(2종류), 아가방(3종류),
에이크리에이션 압소바(3종류), 알퐁소(1종류), 베이비부(1종류), 알로앤루(1종류)
를 판매해왔다. 자체적으로 석면을 관리해온 존슨즈베이비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 안전을 위해 판매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유통업계는 이번 석면사태가 제2의 멜라민사태로 확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석면 사태로 파우더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루형이 아닌 액상형, 젤형 등 대체 상품 확보에도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는 "가루형 파우더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될 것 같다"며 "향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루형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해 만든 젤, 액상형 등 대체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파우더 시장은 약 25억원 규모로 이중 보령메디앙스가 5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총 9개의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생산, 판매중이며 이중 4개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4개 제품은 모두 덕산이라는 동일한 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만든 제품이다.

독성학회는 "문제가 된 베이비 파우더제품에 석면이 오염되면 피부 도포시 호흡기를 통해 노출될 수 있어 인체 안전성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위해물질은 사전예방 원칙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준치가 설정되기 전까지는 베이비파우더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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