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날, 가장 많이 태웠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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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날, 가장 많이 태웠다


나무를 심어 국토를 가꾼다는 식목일. 공교롭게도 이날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림청에 확인 결과 최근 10년간 하루 산불발생 건수 중 식목일인 4월5일이 평균 23건(산림피해 123㏊)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 2002년 4월5일에는 63건의 산불이 발생해 하루 최다기록을 세웠다. 또 2000년 50건, 2001년 33건 등으로 나타났다. 1일 발생 건수 기준으로 1~3위 모두 식목일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식목일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이날이 성묘객들이 몰리는 청명과 한식 등과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화재가 잘 발생하는 건조한 날씨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식목일 산불원인(연평균 기준)은 △성묘객 실화 9건(39%) △입산자 실화 5건(22%) △쓰레기 소각 4건(17%)△기타 5건(22%) 등이다.



올해 역시 봄 건조주의보가 예년보다 더 많이 발효된 가운데 식목일이 청명, 한식과 겹쳐 산불 예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산불은 봄철 입산자 실화나 논·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한 실화가 많은 탓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의 70~80% 이상이 봄철에 집중 된다"며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실화 등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식목일은 청명, 한식과 겹쳐 관계 당국에서도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런 예방 활동으로 2007년 12건, 지난해엔 11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림청은 3일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 또 지난 3월27일부터 4월26일까지를 '산불총력 대응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 가동하고 산림 내 취사 및 불을 피우는 행위 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산불감시인력 3만명과 무인감시카메라 544, 산불진화헬기 13대를 동원해 산불 입체감시망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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