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사장 "2분기 유동성위기 올 수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4.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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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산은 대출 국내 투자"...정비소 매각 등 현금확보 총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2일 "올 2분기에 유동성이 우려스러운 상황이 올수 있다"며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촉구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6~8개월 전부터 현금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GM대우사장 "2분기 유동성위기 올 수도"


그는 "계속 수요가 준다면 당분간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설비 등 사업자체에 대한 변경이나 매각 계획은 없지만 서울 정비사업소를 매각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리말디 사장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협력파트너로서 GM대우를 도와주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희망하기 때문에 산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추가 여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원형식은 추가 대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특히 GM대우가 2002년 출범이래 주식 배당금 등 어떠한 형태로도 자금을 국외로 유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GM대우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여신이 본사인 GM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신차 개발, 디자인센터 확장, 변속기공장 설립 등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내년까지 모두 2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재투자할 여력이 없어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산업은행의 대출금도 전액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리말디 사장은 본사 GM의 파산여부와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요청하는 추가 구조조정을 할 경우 GM은 파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GM이 파산하더라도 미국 내 사업장에만 영향이 있을 뿐 글로벌 사업장에는 영향이 없고 따라서 GM대우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관계에 있어선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복지제도 중단 등 비용절감 노력도 고용안정을 위한 것이며 올 임금협상에서도 노조와 공감대를 형성해 원만한 합의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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