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일 올해 1분기 FDI(신고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2% 감소한 16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수로도 8.9% 감소한 788 건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는 지난 1월 2억2000만달러, 2월 2억3000만달러로 극히 저조했지만 3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자 9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다소 늘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제도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의 FDI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들어서는 전기·전자업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에 대한 투자는 77.3%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 화학업종 투자는 각각 55.4%, 3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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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형태별로는 기존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거나 기존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의 '인수·합병(M&A)형'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80.8% 감소한 1억8800만달러였다.
사업장 또는 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방식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14.0% 증가한 14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투자가 162.8% 증가한 6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가치 상승과 한국 정부의 일본 부품·소재기업 유치 노력이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의 투자는 각각 21.0% 감소한 3억5800만달러, 65.2% 감소한 5억3500만달러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올해 전세계 FDI가 2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엔고 등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할 경우 올해 목표액 125억달러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