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키코주, 얼마나 구제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9.04.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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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태산엘시디·에스에이엠티 등 3개사 이의신청서 제출

자본전액잠식 등으로 코스닥 13개사의 퇴출이 결정된 가운데 태산엘시디 등 키코(KIKO) 관련주의 구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코 등에 가입했다 자본이 잠식돼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기업은 심텍 IDH 사라콤 태산엘시디 모보 에스에이엠티 엠비성산 등 7개사다.



이들은 거래소의 구제 방안에 따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퇴출을 2년간 유예받을 수 있다. 다만 자본잠식이 환변동 손실 때문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이의신청을 낸 곳은 지난달 25일 처음 이의신청서를 낸 심텍 (1,667원 ▼17 -1.01%)을 비롯해 태산엘시디, 에스에이엠티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이 2022억원에 달하는 심텍은 지난해 매출액 4150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8.8%, 0.5% 늘어난 것이다.

키코 가입 등으로 7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태산엘시디 (0원 %)는 지난해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3%, 1631.3%나 급증했다. 다만 태산엘시디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주요요인도 환율상승이었다.

에스에이엠티 (3,180원 ▼100 -3.05%)는 지난해 매출 8169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6%, 30.1% 늘었다.


엠비성산 (3,195원 ▲505 +18.77%)은 아직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01%, 4841%나 폭증한 업체다. 매출액 661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른 유산스 결재액 증가 및 LME 동(CU)가격 급등락에 따른 손실 증가로 순손실이 436억원에 달하면서 자본잠식됐다.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90억원에 달하는 모보 (0원 %)는 매출이 1723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IDH와 사라콤은 지난해 영업부문이 적자전환했을 뿐 아니라 환손실 대비 순손실 규모가 더 커 구제가 불투명해 보인다. 감사의견도 '적정'을 받지 못했다.

키코 손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IDH (0원 %)는 지난해 영업손실 137억원, 순손실 1084억원을 기록했고, 감사의견도 '거절'을 받았다.

사라콤 (0원 %)은 지난해 영업손실 31억원, 순손실 417억원을 기록,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또한 통화옵션평가손실 83억원, 파생상품손실(거래손실) 65억원으로 환관련 손실은 148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의신청은 상장폐지 우려기업으로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의신청을 하면 접수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가 심의하며,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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