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뉴인텍 사장 "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4.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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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이브리드 차 및 태양광 사업 '가시화'.. 환 헤지 "준비 끝"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입니다. 올해는 3년여 전부터 뿌린 씨앗이 성과로 본격 가시화하는 해입니다."

↑장기수 뉴인텍 사장↑장기수 뉴인텍 사장


장기수 뉴인텍 (558원 ▼2 -0.36%) 사장은 1일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주력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커패시터(콘덴서) 전문 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요즘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가솔린 하이브리드자동차(HEV)용 커패시터 공급업체로 선정, 사실상 국내 HEV용 커패시터 시장을 독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HEV 모델인 아반떼와 포르테가 7월, 9월 양산에 들어가는 가운데 뉴인텍은 4월 양산을 시작한다. 이미 양산 체제 구축은 완료한 상태다. 또 현대차와 HEV에 이어 수소연료자동차용 모델도 샘플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장 사장은 "현대차와 함께 일하면서 기술력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며 "대기업이 국내 부품업체의 기술력을 끌어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커패시터의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재료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인텍은 현대모비스 (217,000원 ▲2,500 +1.17%)와 함께 커패시터 재료를 국산화하기로 합의, 정부에 지원을 신청했다.

장 사장은 "적용처가 늘어날수록 실적도 좋아진다"면서도 "재료 국산화에 성공하면 경쟁력이 한층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인텍은 태양광 수혜주로도 손꼽힌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케이코(KACO)사에 태양광 인버터용 커패시터를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샘플테스트를 마치고 태양광 인버터용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고부가가치인데다 하이브리드용과 기술력이 비슷해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지난해 원화가 미 달러와 중국 위안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생산단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겪은 뉴인텍은 올해 초 광주광역시에 있는 콘덴서 생산 공장을 인수, 생산을 이원화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두루 제품을 생산하는 가운데 환율에 따라 국내 또는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장 사장은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면 한국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할 계획"이라며 "환 위험 피해갈 수 있는 준비도 모두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도 지난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콘덴서 시장을 독식하게 된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커패시터 전문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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