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6개그룹, 회사채 1조원 이상 발행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4.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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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분기 리그테이블]중공업·제철업 발행 많아

이 기사는 04월01일(07: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삼성과 SK, 롯데, 두산 그룹등도 올해들어 회사채 발행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1분기에는 중공업, 제철 관련 계열사들이 대거 채권발행에 나섰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올해 1분기 2조5740억원의 채권을 발행, 회사채 발행액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6250억원, 기아자동차가 4000억원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3040억원, 현대제철이 3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회사채 발행규모 상위 20개 기업에 현대차 그룹 계열사는 4개나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1조6000억원을 발행, 현대차 그룹에 이어 회사채 발행액 2위에 올랐다. 3월 삼성중공업의 회사채 발행이 삼성그룹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7년만에 운전자금 목적으로 회사채 7000억원을 발행했다. 당초 발행목표는 5000억원이었으나 리테일 판매 등 수요가 많아 채권 발행액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신용등급이 AA-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고 6% 금리로 발행돼,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외에 삼성카드와 삼성물산도 각각 3500억원, 3000억원을 발행했다.

8000억원을 발행한 한국수력원자력은 개별기업 발행규모순위 1위로 등극, 한국전력공사 그룹을 발행 순위를 5위로 올려놓는데 한몫했다. 시설자금 조달 목적으로 1월~2월에 세차례 발행했다.


개별기업 발행 순위 3위를 차지한 신한카드는 주로 차환 목적으로 7000억원을 발행했다. 3년물 기준으로 1월 초 8%대에 발행됐던 신한카드채는 2월과 3월에는 6%대의 금리로 발행돼 여전채 발행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한카드의 약진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그룹 발행액 순위는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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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발행 기업 순위 상위 10위 안에는 이전에도 워낙 채권발행이 많았던 금융업(카드·캐피탈 포함)을 제외하더라도 유독 중공업, 제철업 관련 기업이 많았다.

10위권 안에서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중공업체가 1조5350억원, 신한카드,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업이 1조7500억원, 포스코, 동국제강 등 제철업체가 1조원을 발행했다.

조선이나 중공업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것은 경기가 나빠질 것을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놓으려 했기 때문이다. 조선·중공업 기업들은 수주를 통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주량이 많이 감소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조선·중공업 기업의 경우 일단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많이 발행했다"며 "해당기업들이 경제사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놓으려 했던 수요와 A급 이상 채권의 인기가 맞물려 대거 발행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등 제철업 관련기업들의 발행은 주로 투자자금인 것으로 보인다. 앞선 신평사 관계자는 "제철 관련 기업의 경우 자금부족보다는, 포스코의 베트남과 인도 투자, 동국제강의 해외 현지 법인 등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의 투자자금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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