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성과급? 아현3구역 조합원 "뿔났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3.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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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이 조합 임원들에게 74억원의 성과급을 나눠주기로 결정해 조합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아현3구역 재개발 조합은 31일 임시조합총회를 열고, 조합임원들에게 7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에 따르면 조합임원은 전체 2400명 조합원 가운데 1000여명이 미리 제출한 서면결의서를 바탕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들은 "총회장에서 야유와 함성 속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통과됐다"며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속아서 작성한 서면의결서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성과급 지급결정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이날 저녁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감사청구를 통해 법적으로 성과급 지급을 정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많은 조합원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민원을 제기해와 성과급문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공문을 2회 발송했다"며 "하지만 조합은 자율적인 단체라 구청에서 법으로 관여할 수 없고 권고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검사 후 손익계산 회계감사를 거친 후 예산 잔여분을 파악해 성과급이 지급돼야 하는데,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현 3구역 조합임원들은 조합원 이주기간을 4개월 단축하고, 주거이전비를 지급해야 하는 세입자 수를 3350가구에서 2200가구로 줄여 120억원의 사업비를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또 초등학교 부지로 예정된 땅을 아파트 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614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74억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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