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 진단평가 완료…일부는 '체험학습'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3.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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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시험 방해 엄중 징계"

전국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일부 교원·학부모단체의 반발 속에 31일 일제히 실시됐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6학년 초등학생과 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에 걸쳐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진행했다.

진단평가는 학년 초 학생의 학력 수준을 파악해 이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시험으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평가 결과는 교과별, 영역별로 '도달'과 '미도달'로만 구분돼 4월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에 앞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자료로만 평가 결과를 활용하겠다"며 학생, 학부모, 교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학부모단체는 이번 진단평가를 학생과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거부운동에 나섰다.

서울지역 학생과 학부모 300여명은 이날 오전 평가에 참여하는 대신 경기도 여주의 신륵사 일대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학교 또는 교사들이 주도하는 조직적인 시험 거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교조 집계 결과 이날 체험학습 참가자는 전국적으로 1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단체인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세이 노(Say no)'는 등교거부 및 오답 적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학교에서 '백지답안' 논란도 예상된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전날 징계를 각오하고 학부모통신 등을 통해 일제고사의 부당함을 알린 조합원 122명의 명단과 소속학교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진단평가 방해 행위가 확인될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엄중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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