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라응찬 50억거래' 10억 그림구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3.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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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 장인태 전 행정2차관은 구속기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서 건네 받은 50억원 중 10억원 가량을 그림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라 회장 측으로부터 50억원의 뭉칫돈이 박 회장에게 건네진 것을 발견했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6년 라 회장이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 지분을 사달라면서 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31일 "박 회장이 그림 2점을 구입하는데 10억여 원을 사용한 뒤 이 금액을 다시 입금했다"며 "이들 그림은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컨트리클럽(CC)에 소장돼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라 회장이 돈을 건넨 정확한 경위와 명목, 그림 구입에 사용된 배경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라 회장의 아들을 지난 1월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라 회장의 아들이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진에서 근무, 태진의 주식이동상황을 확인키 위해 소환조사한 것"이라며 "당시 소환은 라 회장과 박 회장의 50억원 거래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서 불법 선거자금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로부터 "마음 크게 먹고 (장 전 차관을)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장 전 차관에게 선거자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확인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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