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남자, 골드만삭스 떠난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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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인정한 유일한 은행가 트로트, 골드만 떠나 회사 설립

버핏의 남자, 골드만삭스 떠난다


워런 버핏이 인정한 유일한 은행가인 바이론 트로트(사진)가 골드만삭스를 떠난다.

30일(현지시간) 포천은 "'버핏의 은행가'라고 알려졌던 트로트가 자기 회사를 세우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그만두기로 했다"면서 "골드만삭스는 가장 유능한 인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트로트는 지난해 버핏이 골드만삭스 지분을 사들일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트로트가 버핏으로부터 받은 것은 투자 뿐만이 아니다.



트로트는 버핏에게서 극찬을 받은 유일한 은행가다. 버핏은 지난 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서한에서 그에 대해 "트로트는 고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단 한명 뿐인 투자 은행가"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또 2003년 연례서한에서 "트로트 덕분에 월마트 계열의 식품유통회사인 매클레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골드만삭스를 떠나 자기 회사인 'BDT캐피털파트너스'를 차릴 예정이다. 그는 이미 버핏을 포함해 투자자들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버핏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골드만삭스의 든든한 일꾼이었던 그가 이제는 골드만삭스와 경쟁 관계가 된 셈이다.

하지만 트로트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골드만삭스와의 인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버핏과 골드만삭스를 연결지은 고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버핏은 골드만삭스의 우선주 50억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보통주 50억 달러 어치를 주당 115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매입했다. 골드만삭스 입장에서 버핏이 그토록 믿는 트로트의 역할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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