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사교육 나누는건 의미 없어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3.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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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사교육' 수출하자]김수영 아발론 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공교육-사교육 나누는건 의미 없어요"


  "이대로 가면 공교육 선생님들은 사교육 선생님들과 게임이 되지 않을 겁니다."

 김수영 아발론 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사진)은 현재의 공교육과 사교육의 대치구도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꾸준하고 치열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한쪽은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뼈아픈 일침이다.

 사교육계에 종사하지만 정작 김 원장의 머리 속에 '사교육'이란 단어는 없다. 사교육이란 자기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일 뿐 교육을 사교육과 공교육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대치구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공교육과 사교육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다 교육일 뿐이다. 어떻게 공존할 것이냐 문제는 정부가 사교육을 금지하지 않는 한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학부모들이 학원에서 무엇을 바란다고 생각하나.

▶요즘 학부모들은 교육도 명품, 프리미엄급을 요구한다. 청심국제중학교 등이 생겨나는 것도 시장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학교 교육만으로는 시장의 수요를 충당하기에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교육은 누군가가 제공해야 하고 그 역할을 사교육이 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사교육산업이 서비스산업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학원에선 강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학원은 거의 100% 연봉제기 때문에 강사들이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한다. 당연히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비스산업으로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본다. 게다가 한국학원의 강사들처럼 입시마인드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도 없다. 정부가 그렇게 '독버섯' 취급을 하는데도 한국 사교육시장이 나날이 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교육 수요가 있고 경쟁력도 있다는 증거 아닌가.

―사교육시장의 지향점을 어디에 둬야 한다고 보나.



▶단순히 동네 중소규모의 보습학원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기업가적 관점에서 학원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학원에도 바야흐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공교육이 목표로 하는 인성과 품성을 사교육도 함께 주목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보다 학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에 따라 강사들에게도 인품과 자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학원도 비즈니스 관점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기관으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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