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카메라 가격 최대 15% 인상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3.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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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30% 폭등...환율인상·역수출 문제 '탓'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 가격이 4월 1일자로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이는 환율 인상에 따른 가격 현실화 조치로 풀이되지만, 가격인상폭이 3개월 사이에 최대 30% 이상 뛰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캐논 EOS 1000D.↑캐논 EOS 1000D.


◇DSLR 가격인상 '도미노'=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이하 캐논코리아)는 내달 1일부로 기존 DSLR카메라 'EOS' 시리즈 일부 가격을 8~15% 가량 인상한다.



이번에 인상되는 품목은 지난해 최대 베스트셀러였던 'EOS 450D'과 고급기종인 EOS 5D마크II, 보급기종 'EOS 1000D' 등이며, 일부 번들렌즈 가격도 크게 오른다.

이에따라 EOS 1000D 키트 가격은 최대 15% 까지 인상된다. 단, EOS 1D 계열의 최고급기종 제품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도 내달 초 D90, D700, D3 등 주요 DSLR카메라 가격을 최대 10% 가량 인상키로 했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에서는 저가형 DSLR카메라와 렌즈군은 제외되며, 인상시기는 내달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도 내달 1일 보급형 DSLR카메라 'a300', 'a350' 가격을 각각 3만원, 5원씩 인상한다. 또 칼짜이즈 렌즈와 G렌즈군 일부 DSLR 렌즈 가격도 10~15% 가량 올린다.

유일한 국산 브랜드인 삼성디지털이미징마저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DSLR카메라 'GX-20' 신규 주문분부터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GX-20은 지난해 일본 펜탁스와 공동으로 내놓은 DSLR 카메라 주력제품으로, 환율인상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반영키로 한 것이다.


◇3개월 사이 최대 30% 급등=이처럼 DSLR카메라 가격이 급등한데는 무엇보다 환율인상 때문이다. 이들이 가격인상을 서두른 시점은 환율이 최근 1500원선을 넘나든 시점부터다.

여기에 최근 환율인상 여파로 한국 유통 가격과 일본 및 해외 유통 가격차를 악용한 역수출 문제가 본사 차원에서 불거진 것도 국내 유통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격적인 가격인상을 놓고 이용자들의 불만도 적지않다.

이미 국내 유통되는 주요 DSLR카메라와 렌즈군 가격은 올초 최대 15%까지 한차례 인상된 상태. 따지고 보면 DSLR카메라 본체(바디) 가격 기준으로 3개월 사이에 최대 30%까지 파격적으로 올린 셈이다.

더욱이 환율이 달러당 1500선에서 고점을 찍고 현재 1300원선으로 밀린 상황에서 가격인상을 추진한다는 것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인상되는 제품들은 지난해 제조사들이 달러당 1000~1100원 이하 환율 기준으로 국내 공급가격이 책정된 제품들"이라며 "4월 가격인상을 단행해도 공급업체 입장에선 적정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DSLR 가격인상 여파로 국내 DSLR카메라 시장이 당분간 수요 급랭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에따라 중고 거래가격이 올라가는 기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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