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 명동 찾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3.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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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상장폐지 위기 몰려 자본확충 분주

명동을 찾는 코스닥 상장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상장폐지에 몰린 업체들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다급한 상장사, 조심스런 명동=지난주 명동 자금시장에선 코스닥 상장업체 A사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A사는 이달 안에 자본확충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실시되는 업체로, 이 회사 임직원이 총출동해 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찾느라 분주했다.



일부 업자는 한때 지분 참여를 고려했으나 한 시중은행에서 A사에 대해 대출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기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 명동에선 A사처럼 지분 참여를 문의하는 코스닥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들 기업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우려 통보와 함께 주권매매가 정지된 업체들로 31일까지 자본확충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명동에선 이들 업체에 지분투자를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미 명동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들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식담보대출을 해주었다가 큰 손실을 본 업자 1명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업자에게 대출을 받은 회사가 다시 명동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명동에선 애매한 지분 참여보다 아예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들 업체를 인수한 후 증자를 해 상장폐지를 면하면 무상감자에 이어 다시 증자를 실시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명동의 한 업자는 상장폐지가 확실시되는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B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명동에 증자 참여를 요청한 코스닥업체 중 상당수가 이전에 다른 업자에게서 받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명동에선 이들 업체에 대한 정보 공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구조조정 "예상된 결과"=지난주 발표된 2차 건설 및 조선사 구조조정 대상에 대해 명동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1차 구조조정 대상 발표 당시에는 명동에서 부실업체로 분류한 업체 일부가 우량등급인 A·B등급을 받기도 했으나 이번 2차에선 부실업체 대부분이 C·D등급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차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망신을 당한 채권단이 2차 평가 때는 신중히 접근한 것같다"며 "1차 평가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게 명동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업체 명동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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