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베어마켓랠리? or 강세장 전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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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연고점 기록...본격 반등세 여부 '주목'

"베어마켓 랠리인가, 본격적인 강세장의 출발인가"

국내증시가 최근 상승기조가 강화되면서 베어마켓랠리 속 상승세인지, 본격 강세장의 출발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만에 조정을 받으며 전날에 비해 6.29포인트(0.51%) 내린 1237.51로 마쳤지만,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1256.70까지 오르는 등 126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앞선 5거래일간 연속 상승세를 타며 6.7% 올랐다. 3월 들어서는 16.4%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월별로 10% 이상 오른 것은 2007년 7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증시주변에서는 3월 들어 급등세를 타는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강세장 도래의 신호를 보내는 것인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얼음이 완전히 녹으려면 아직은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강세장을 점치기에는 경기회복 지표가 개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확실한 반전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반등은 '베어마켓랠리 속 반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27일 발표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에 전기 대비 -6.3%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국내 GDP성장률도 전기 대비 -5.1%(전년 동기 대비 -3.4%)로 하락했다.


설비투자(-14.2%)와 재화수출(-12.6%), 재화수입(-15.7%) 등도 마이너스 10%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락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원/달러 환율의 흐름도 강세장의 본격 진입 선언을 허락하지 않는 요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종가기준 1570.3원에서 이날 1349원으로 221.3원 급락하면서 완연한 하락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날 18.5원 급등하는 등 여전히 불안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물론 일부 지표는 경기침체의 탈피를 보여주고는 있다.

IBK증권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가 기대된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이 전월 대비 17.2% 늘어났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자동차 생산도 21.4%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영향을 고려해 IBK증권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도 1월 11.6억달러 적자에서 2월에는 30억달러 이상 흑자반전됐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락 기대 등도 경기가 바닥권을 친 것으로 추정하게 만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추세적인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창용 IBK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 감소폭 확대에 다른 소비경기 부진, 서비스업 경기 악화, 수출 감소세 지속 등 여전히 경기 회복을 짓누르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일시적인 경기 개선은 기대되지만 추세적인 경기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해외수요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호전돼야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도 "최근 반등장은 베어마켓 랠리 속 상승의 성격이 강하다"며 "강세장은 주식이 오를만한 기초적인 요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팀장은 "글로벌 경제의 체력이 완전 회복됐다고 볼수 없다"며 "체력이 약한 과정에서 경기 개선에 대한 희망을 포착해 증시가 오르는 '베어마켓랠리 속 반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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